시스템반도체 등 빅3 스타트업…중기부 장관에 “인력난 시급”
“열심히 인재를 키워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제는 프로 선수처럼 기업에서 인재를 데려갈 때 이적료를 주는 방식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재간 램쉽 대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 성남시에 위치한 스타트업 아토머스 ‘마인드카페’에서 ‘빅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에 선정된 빅3 유망 창업기업 6개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퀄리타스반도체 ▲램쉽 ▲이노보테라퓨틱스 ▲아토머스 ▲스트리스 ▲에이올코리아 등 6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입을 모아 인력난을 호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 팹리스 스타트업 램쉽의 고재간 대표는 “예산이 한정된 스타트업은 인력을 데려와 키워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열심히 육성한 인재가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을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스트리스 박일석 대표는 “학부생, 휴학생들을 거의 키우다시피 해서 회사가 여기까지 성장했다”며 “자율주행 분야는 그나마 인기가 있지만, 첨단과 하드웨어가 섞여 일이 많은 분야는 정말 사람 뽑기가 힘들다”고 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엑시트(Exit)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직원들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게 쉽지 않다”며 “직원들에게 주식을 좀 더 쉽게 나눠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경험이 많은 노령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AI 신약 플랫폼 스타트업 이노보테라퓨틱스 박희동 대표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성과를 내기 위해선 최소 2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바이오 분야는 노령 전문가 채용 우대 등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장관은 “중기부가 스케일업에 필수적인 투자 유치, 판로 확대 등을 돕기 위해 전문 지원기관과 엑셀러레이터를 선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빅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스타트업이 체감하는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보완할 부분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빅3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유망 창업기업 100개사를 신규 선정했다. 사업 선정 기업엔 3년간 최대 6억원의 창업사업화 자금과 연구개발(R&D), 정책자금 등을 연계 지원한다.
출처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4062147445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