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中企 찾아 정책 제안…尹, 직속 상생위 설치·安, 창업 경험 강조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중소·벤처기업인들의 신년 행사에 참석해 당선시 중기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을 저마다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기중앙회 지하 KBIZ홀에서 정·관계 및 재계인사를 초청해 임인년 새 도약을 다짐하는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대권주자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방 일정 때문에 영상을 보냈다.
안 후보는 준비한 원고 대신 안랩(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창립 초기 ‘어음 앓이’한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기업이 잘되기 위해 자유와 공정, 사회적 안전망을 완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안랩 창업 당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V3’ 공급대금을 받기 위해 대기업 부장의 집앞에서 소매 끝을 붙잡고 ‘돈 달라’고 했더니 어음을 주더라”면서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니 은행에 어음깡을 했다. 이자로 시중금리 2~3배 내고 나니 피눈물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될 경우) 중소기업이 규제로 얽매이지 않도록 할 것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혁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번 실패한 기업가라도 재도전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법과 제도를 재정비해 기업가 정신과 창의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개발과 신산업 진출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저리 신산업 전용 저금리 장기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중기지원용 리스 전담기관도 마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고, 총 고용의 80%를 감당하고 있는 우리 경제 모세혈관”이라면서 “오직 민생만 생각하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심 후보는 Δ대기업 납품단가 물가연동제 Δ노동조합 공동교섭 시행 Δ대출만기 연장 Δ대기업 납품시 원자재가격 연동 법제화 등을 약속했고, 김 후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상생 대응 등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결”이라며 “중소기업계가 해법으로 제시한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 등 신경제 ‘3불'(不) 해소를 위해 정부, 국회, 경제인들이 다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중소기업을 힘들게 했던 주52시간제와 중대재해처벌법에 이어 최근에는 5인미만 소상공인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적용이 거론되고 있다”며 중소기업계는 이 모든 것이 노동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하며, 고용이 없는 노동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중소기업계가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부탁했다.
행사에는 정부 측 김부겸 국무총리,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국민의힘),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경제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 덕담을 나눴다.
출처 : https://www.news1.kr/articles/?4545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