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막는 K유니콘…상반기에 4개 탄생
직방·두나무·컬리 새롭게 합류
하이퍼커넥트, 등극 즉시 M&A
현재까지 누적 총 24개사 달해
플랫폼 열풍·막대한 자금 결합
올해 새 유니콘 역대 최다 유력
일각선 ‘언택트IT’ 쏠림 지적도
올해 들어 7월까지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이 4개 탄생했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란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시중 유동성을 감안하면 2019년(6개)을 넘어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유니콘 기업이 7월 19일 기준 15개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 가치가 1조원 이상이면서 외국 기업에 인수·합병(M&A)되거나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비상장사만을 추려낸 숫자다.
중기벤처부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부동산 중개 앱으로 시작해 외연을 넓히고 있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등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비디오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까지 가세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올해 미국 매치그룹이 17억2500만달러에 깜짝 인수했는데, 국내 벤처캐피털(VC) 평가액이 1조원 미만이었다가 급격히 회사 가치가 커지며 매각돼 공식 통계에선 제외됐다.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2018년 말 13개사에서 2019년 말 19개사, 2020년 말 20개사, 올해 현재 24개사(하이퍼커넥트 포함)로 늘었다. 2019년 총 6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한 이후 가장 빠르게 스타트업 몸집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세희 중기벤처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유니콘 기업이 서너 개 나온 것은 제2 벤처붐이라고 부를 정도로 상당히 빠른 속도”라며 “지난해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이 6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규모 투자와 후속 투자 연결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스타트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가치가 1조원 넘는 것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한다’는 희소성의 의미로 쓰였다. 하지만 이제 웬만큼 주목받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유니콘 기업 만드는 일이 멀게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남들과의 비교평가 속에 ‘유니콘 스트레스’마저 받는 상황이다. 얼마 전 엑시트한 스타트업 창업자 A씨는 “과거에는 유니콘 기업이 꿈에서 상상하는 단어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누구나 유니콘을 외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스타트업 수준이 높아진 면도 있지만 엄청난 자금이 벤처 생태계로 몰리는 것이 더 직접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언택트 비즈니스’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시장을 키우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영역에 투자 쏠림이 일어나는 것이다. 올해의 유니콘으로 뽑힌 직방, 컬리, 두나무, 하이퍼커넥트 등 4개사도 모두 언택트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다. 하이퍼커넥트가 운영하는 비디오 채팅 앱 아자르는 초기 중동 지역에서 엄청난 붐을 일으켰는데, 외출이 불편하고 밖에 나가서도 히잡을 써야 하는 이슬람 여성들이 대거 몰린 것도 주요 원인이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집콕’ 상황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의 대면 만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 이 회사 매출은 2019년 1646억원에서 지난해 2579억원으로 급증했다.
직방은 2020년 매출 458억원에 38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매출 3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성장했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7/707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