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 기술수출·투자유치·M&A…제약바이오 ‘글로벌 큰장’ 섰다
“올해는 도전적인 해입니다. 수 년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공개(IPO) 활동도 이제 거의 없지만, 오히려 인수합병(M&A)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마이크 가이토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사업 부문장)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최대 투자의 장으로 평가받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550개 기업이 발표하고,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투자 전문가 등 8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인 9일에서 13일까지 1대1 투자미팅만 1만20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행사 현장에는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한 불안과 차세대 치료제 시장에 대한 새로운 투자 기대감이 교차했다.
마이크 가이토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사업 부문장은 개막식에서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일부 자금 제한이 완화되고 있지만, 올해도 현금 흐름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VC(벤처투자자)보다 제약·바이오텍 관계자가 더 많다는 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수년간 바이오텍들이 투자를 받을 기회가 감소하면서, 당장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텍들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실제 기업 발표와 사업 미팅이 진행되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은 기업, 비영리기관 등 해외 각 국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붐볐다. 이들은 올해 키워드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바이오텍 M&A를 꼽았다.
미국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M&A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암젠의 호라이즌 M&A만 봐도 그렇고 화이자와 J&J 자금 흐름도 좋아져 새로운 빅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암젠은 희귀질환치료 바이오텍인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3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제약·산업분야 최대 규모의 M&A 거래다.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회사·바이오텍들에게는 미국 시장 진출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체 GDP의 10% 넘게 헬스케어 산업에 쏟아붓고 있어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놈앤컴퍼니, 메드팩토, 강스템바이오텍, 티움바이오 등 20여곳이 참가했다.
국내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전염병 해법과 차세대 치료법 등을 위해 정부 펀드 등을 비롯해 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입지를 넓혀 이러한 투자에 참여하거나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567296?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