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난 사업체 대부분은 중소기업…부족인력 90% 몰려
반도체 기술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대기업보다는 주로 고졸·전문학사 인력이 필요한 중소규모 사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첨단학과 정원 증원과 함께 특성화고 육성과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1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반도체 산업 부족 인원은 2020년 기준 1천621명이었다.
부족 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인력을 뜻한다.
이를 사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10∼29인 사업체가 1천57명으로 가장 많았고, 30∼99인 사업체가 327명, 100∼299인 사업체가 79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부족 인원의 90.3%가 299인 이하 중소규모 사업체에 쏠려 있는 셈이다.
300∼499인 규모의 중견 사업체 부족 인력은 33명,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부족 인력은 125명이었다.
있어야 할 인력 가운데 몇 명이 없는지를 비율로(부족률) 살펴보면 10∼29인 사업체가 11.3%로 가장 높다. 9명 필요한데 8명 밖에 없다는 뜻이다.
30∼99인 사업체의 부족률은 2.8%였고, 100∼299인 사업체와 300∼499인 사업체는 각 0.8%, 500인 이상 사업체는 0.2%였다.
최근 5년 간 추이를 살펴보면 소규모 사업체의 어려움이 두드러진다.
10∼29인 사업체는 부족인원이 2016년 612명에서 2020년 1천57명으로, 부족률은 7.9%에서 11.3%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500인 이상 사업체의 부족 인원이 줄고(282명→125명) 부족률도 낮아진(0.5%→0.2%) 것과 비교하면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사정이 더 나빠진 셈이다.
10∼29인 사업체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인력을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졸인력이 721명(68.2%)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학사가 181명(17.1%), 학사가 145명(13.7%), 석사는 10명(0.9%)였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이 더 심하다는 정부 실태조사에 기반해 맞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 중심, 대기업 중심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책의 시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20614151100530?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