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소 팹리스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주기 지원
중기부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 수립·발표
초기비용 완화·생산애로 해소·수요기반 연계 등 골자
‘공동 설계자산 플랫폼’ 구축하고 ‘묶음발주’도 도입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가 ‘제16차 BIG3(빅3) 혁신성장 추진회의’를 열고 중기부가 마련한 ‘K-반도체 전략 이행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펩리스란 반도체 칩의 설계와 생산 등이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칩(Chip) 생산은 주로 대기업이 영위하는 파운드리에 위탁하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설계 전문기업을 말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원방안은 크게 초기비용 완화·생산 애로 해소·수요기반 연계 등 3개다.우선 초기비용 완화를 위해 중소 팹리스의 생태계 진입을 촉진한다.
팹리스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설계에 필요한 설계자산(IP)과 설계자동화S/W(설계툴)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는 공급기업이 부족하고 개발 여건도 미흡해 거의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만성적인 중소 팹리스의 설계인력 부족 문제와 정부의 자금지원 현실화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가 내년에 ‘공동 IP 플랫폼’(Common IP Bank)을 구축해 IP 국산화 개발과 해외 IP 구매·제공의 플랫폼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한 초급인력 양성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을 내년 상반기에 신설하고, 팹리스 창업기업 보육과 실습공간을 한 곳으로 연계한 ‘팹리스 랩허브’(Lab Hub)도 구축한다.
팹리스의 기술개발 결과물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평가해 자금 조달을 촉진하고, 유망 창업기업에 사업화 자금 등의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2022년까지 운전자금을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기술평가 매뉴얼도 무형자산 가치평가 적용을 확대하는 등 개선한다. 중기부는 팹리스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팹리스 기업이 현재의 2배인 300개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중소 팹리스의 파운드리 수급난을 완화한다.
팹리스는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므로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영위하는 생산 전문기업인 파운드리에 생산을 위탁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난이 지속해 발주 물량이 적은 중소 팹리스는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팹리스의 개별 파운드리 발주형태를 개선해 여러 팹리스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묶음발주’를 2022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팹리스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제조용 설계도면으로 재디자인하는 기업인 디자인하우스가 참여한다.
국내 모든 파운드리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중소 상생협의체’도 내년 1월부터 가동한다. 이 협의체를 통해 팹리스의 연간 시제품 위탁 수요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파운드리 공정에 반영하고,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와의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상시 소통·협력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시설과 장비를 지원해 구축한 공공나노팹의 기능도 강화한다. 2022년 하반기 예정된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나노기술원 등의 기능 고도화가 완료되면 중소 팹리스의 시제품 수요도 일부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기반 연계를 위해서는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플랫폼을 조성한다.
현재 가전· 완성차 등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는 성능에 대한 높은 검증 등으로 대기업 등과의 공동개발이 어려운 실정이고 이로 인한 수요처 확보도 어려워 국내에서는 공동 사업화를 통한 성공모델 창출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기부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확대해 운영하며, 이미 8개 과제를 발굴해 내년부터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BMW의 모빌리티 반도체 개발 6개 과제와 바이오 분야의 아이센스의 진단기기 반도체 2개 과제 등이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 등에 필요한 기술·제품·서비스 등을 보유한 중소 팹리스를 개발단계부터 참여시켜 선정된 중소 팹리스에 사업화자금과 테스트 베드 및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수요를 확보한 중견 팹리스 기업 등의 R&D(연구개발)과제에 4개 이내의 중소 팹리스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사업’도 2022년부터 도입한다. 그동안 단기·소액의 개별 기업 지원에 대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기부가 내년에 10개 과제를 선정해 4년간 최대 40억원의 R&D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중기부의 대책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의 2배 이상이며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의 원천인 중소 팹리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과 연구개발 중심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로 벤처·스타트업인 팹리스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팹리스 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안정적인 판로확보도 어려워 국내 기업 수가 감소 중이고, 영세성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지원 확대가 지속 요구돼 왔다.
국내 팹리스 기업 수는 2009년 200개 이상에서 감소해 올해 150개로 추정된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혁신역량을 보유한 팹리스 창업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국내 파운드리의 시제품 공정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팹리스 업계를 중심으로 높은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그동안 중소 팹리스 현장의 어려움과 관련 업계가 건의한 정책과제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지원방안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중소 상생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322646629247032&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