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상반기에만 5조 ‘신기록’···작년 1년치 돌파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년치 총 투자액을 훌쩍 넘었다. 특히 5월과 6월 각각 1조원대를 돌파하며 ‘월 1조원 시대’의 활황기를 맞고 있다.
14일 스타트업레시피가 발간한 월간 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투자액은 5조1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93억원)과 비교해 186%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투자액인 4조1186억원을 이미 돌파한 상태다.
상반기 최대 투자금을 기록한 곳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이다. 미국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가 주도한 시리즈F 투자에서 6050억원을 유치했다. 4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인 티몬이 30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MZ세대 패션·명품거래 플랫폼이 투자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 플랫폼 투자·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전무했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도 속속 탄생했다. 국내 첫 B2B 유니콘에 등극한 센드버드를 비롯해 눔, 몰로코 등 미국에 본사를 두고 활약 중인 한인 창업가의 스타트업들이 크게 선전했다.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도 탄생을 앞두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4600억원의 시리즈G 투자유치와 함께 기업가치 8조2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지난 투자 라운드 때보다 3배 가까이 몸값을 불렸다.
월별 투자규모가 지난 5월 1조3419억원에 이어 6월 1조4348억원 등 연속 1조원대를 돌파한 점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나타난 성과인 만큼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가 호황을 맞은데 대해 “연초부터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고 하이퍼커넥트의 2조원대 매각 소식 등이 이어지며 국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모태펀드 활성화로 민간 펀드 참여가 증가하면서 풍부한 자금이 스타트업에 유입됐다”며 “현재 투자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올해 유니콘 지위를 획득하는 스타트업은 더욱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71415090259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