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으로 혁신금융 선도

상환청구권 없는 팩토링 도입, 2025년 1,000억 자금 공급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이 내수 부진과 고물가·고환율의 삼중고를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기보는 2025년까지 중소기업팩토링 사업을 통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상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기보는 2022년 '상환청구권 없는 중소기업팩토링'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며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들이 매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 2022년에는 186억 원, 2023년에는 800억 원, 그리고 올해에는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 매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지원은 특히 거래처 부도의 위험 없이 납품대금을 신속히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기보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대금 결제를 위해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팩토링 신청 후 단 세 영업일 내에 판매기업에 납품대금을 선지급하고, 구매기업으로부터 대금을 최대 90일 이내 회수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플랫폼을 활용하면 매출채권 발행에서 대금 관리까지 모든 절차가 디지털 환경에서 처리될 수 있다. 향후 개선 방안도 눈길을 끈다. 기보는 오는 2025년부터 서울과 부산에 상담 및 평가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전문팀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구매기업들의 일시적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환만기 연장제도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중소기업팩토링 제도는 판매와 구매 기업 간 거래 안정성을 높이며 동반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