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팬덤이 곧 자산”…M&A 시장 흔드는 ‘팬덤 플랫폼’

팬덤 플랫폼, 연예인 전유물에서 창작자 무대로
기업 인수·투자에 관심…‘무형 자산’ 가치 주목
수익성 확보는 과제… 성장 잠재력은 여전

연예인 중심에서 창작자로 외연을 넓힌 팬덤 플랫폼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팬덤이 단순한 소비 집단을 넘어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확장을 노린 기업들이 M&A와 투자에 나서고 있다. 1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센토리’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플레이타운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팬덤 플랫폼은 연예인이나 창작자가 팬들에게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고 팬들은 후원하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매각 금액이 크진 않지만 팬덤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타운은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는 물론 361만명에 달하는 채널 등을 보유한 회사다. 소속 창작자가 팬덤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 에센토리를 인수했다.

최근 피혁 전문 회사 유니켐도 팬덤 플랫폼 기업인 주식회사 하이앤드(HI&)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61억2000만원이다. 하이앤드는 지창욱, 이종석, 박서준, 한소희 등 다수의 배우가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팬덤 플랫폼을 콘텐츠 유통 수단을 넘어 충성도 높은 팬 활동 데이터를 보유한 ‘무형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무형 자산을 활용해 자사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수익 창출을 만드는 창구로 바라보고 있어 최근 팬덤 플랫폼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일찌감치 팬덤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였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출발한 디어유가 대표적이다. 디어유는 메신저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가수와 팬들을 연결하고 있다. 에스엠스튜디오스가 31.16% 지분을 가지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가 11.42%, JYP엔터테인먼트가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JYP엔터는 2021년 디어유 지분을 취득하며 팬덤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이브도 2019년 ‘위버스’를 출시했다.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팬덤 플랫폼 ‘베리즈’를 올해 상반기에 선보였다.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등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IP까지 포괄해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과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약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3년째 흑자를 이어가다가 올해 상반기 약 13억원의 손실을 냈다. 위버스 운영사 위버스컴퍼니는 2023년과 지난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2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팬덤 플랫폼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서버·인프라 운영과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팬덤 기반을 확대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수익보다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때문에 손실이 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반전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수익 모델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에도 팬덤 플랫폼은 창작자에게 확대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 조선비즈 |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106765?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