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현금부자 빅파마들 벤처 사냥 나섰다"...CGT산업 강자독식 심화

CGT시장 폭발적 성장에 아시아도 분전...북미 중심 산업지형 변화 예상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ell and Gene Therapy, CGT)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제사들의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최대 시장을 지키고 있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인하대학교 최병현 교수가 분석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산업 및 규제동향(2023~2025)'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현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세계적으로 2981개 CGT 개발기업이 1968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대비 개발사 수와 임상시험 수가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기업들은 펜데믹 이후 정점을 맞았던 바이오 시장이 혹한기를 지나면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형제약사 M&A 집중 투자...CGT 산업재편 주도

미국재생의료산업협회(ARM)이 집계한 CGT 분야 연간 자금 조달 규모는2019년 98억 달러에서 2021년 227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2022년 126억 달러, 2023년 117억 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152억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IPO 활동과 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빅파마는 CGT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5대 제약사 중 13곳이 CGT 개발 또는 투자에 참여 중인 가운데, 노바티스는 작년 3월 존슨앤드존슨·바이엘·비엠에스와 함께 CAR-T 벤처기업인 캡스탄 테라퓨틱스(Capstan Therapeutics)에 1억7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진행했다. 그해 11월에는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인 케이트 테라퓨틱스(Kate Therapeutics)를 약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투자 회수가 어려워진 벤처캐피탈들이 M&A를 통해 편입되면서 CGT시장은 자본력 있는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17개 바이오기업이 인수합병돼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미국만의 시장 아냐"...아시아 국가들 맹추격

지역별로는 여전히 북미가 최대 투자처로 지목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ARM 자료에 따르면, 2023~2024년까지 북미에 본사를 둔 기업의 수가 1184개에서 1262개로 소폭 늘고, 유럽 기업 수가 586개에서 587개로 정체한 반면 중국,일본, 한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은 925개에서 1036개로 급증했다. 2023년 기준 북미에 83억 달러, 아태에 21억 달러, 유럽에 1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작년 3분기에는 아태 지역 투자가 11억 달러로 유럽(3억 달러)을 크게 앞섰다.

다만 2025년 상반기에는 북미 44억 달러에 비해 아시아-태평양은 5억 달러로 급감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자금조달은 중국 정부의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2019년 12억 달러에서 2021년 50억 달러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원과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병현 교수는 ARM 팀 헌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CGT는 미국만의 비즈니스가 아니다"며 "세계적으로 혁신과 투자가 분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또 "향후 CGT 산업이 벤처기업에서 소수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구조 재편되고 있다"며 "CGT 벤처기업들이 적절한 시점에 합병이나 제휴로 편입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향후 산업구조는 자본력 있는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 ] 히트뉴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