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5.7조원·펀드결성 6.2조원…민간자금 비중 84%로 확대

2025년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이 모두 증가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민간 부문 출자가 대폭 늘고, AI·K-뷰티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이 신규 탄생하는 등 투자 생태계 민간 주도성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2025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1240억원 늘며 절대 규모 증가폭이 가장 컸고, 게임 분야의 전년동기 대비 투자 증가율이 100%로 가장 높았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3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 1개사에서 올해 5개사로 확대되며, 기업당 평균 투자액이 29.9억원으로 29.7%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늘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출자 주체별로는 정책금융이 9935억원(7.6%↑)을 차지했고, 민간 부문이 5조1746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하며 22% 성장했다.특히 연기금·공제회의 출자가 130%, 일반법인 출자가 57.6% 늘어 민간 자금의 유입이 펀드 확대를 견인했다. 이같은 수치는 정책금융 의존도가 줄고 시장 주도의 투자 환경이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상반기 중 '퓨리오사AI'와 '비나우'가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퓨리오사AI는 AI 연산 반도체(NPU) 설계·개발을 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 주자로 꼽힌다. 비나우는 '넘버즈인', '퓌' 등 자체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제조기업이다. 유니콘 신규 탄생 분야가 AI 반도체와 화장품이라는 점은 한국 벤처 생태계에서 첨단기술과 한류 산업이 동시에 성장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전년대비 증가하고, 민간자금 출자 증가로 펀드결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기업이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벤처투자 규모(단위: 억원, 개)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출처]: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0813000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