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소재·바이오 등' 출격...IPO 시장 활기

일반청약 2곳·수요예측 3곳..."당분간 우호적 환경 지속 전망"

기업공개(IPO) 시장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주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조선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하는 가운데 아이티켐을 비롯한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 등 3개의 예비 상장사가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조선·방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데다 최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당 기업들의 공모 흥행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대한조선 일반 청약 돌입..."친환경 설계 기술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오는 22~23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돌입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11~17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 4만2000~5만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은 조선업의 호황과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의 전신은 1987년 설립된 신영조선공업이다. 2004년 사명 변경 후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셔틀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면서 종합 조선사로 거듭났다. 대한조선은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고, 2014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의 관리를 거쳤다. 2022년에는 국내 투자회사 KHI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대한조선은 연결기준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2%, 340%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4.7%, 16.0%로 국내 조선사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 생산공정을 모두 내재화하면서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최소화한 영향이다. 대한조선 내업 공장에서 생산가능한 블록은 연 27만6000톤(t)으로 평균 블록 필요량(연간 22만t)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조선업의 높은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조선업이 경기 불황에 민감한 데다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노후선 교체 수요,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신조 발주량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이중연료(Dual Fuel) 추진 기술과 탄소 포집 설비(OCCS)까지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설계 기술을 다수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바이오 기업 프로티나는 지난 18일부터 진행해 온 공모주 청약을 이날(21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1000~1만4000원) 상단으로 확정했다. 독자적으로 보유한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솔루션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99.2대 1로 흥행을 기록했다.

◆ 아이티켐·삼양컴텍·지투지바이오 수요예측 돌입

정밀화학 소재 기업 아이티켐은 오는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의약품·전자소재 위탁생산(CDMO) 사업을 영위한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원재료부터 중간체, 원료 의약품을 생산·납품하며, 전자소재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기준 회사는 매출 622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2%, 816% 증가한 금액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 공모주식은 200만주이며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500~1만6100원으로 25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025억원이다.

이어 방탄 소재 제조 기업 삼양컴텍은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6600~7700원이며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117억원이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17년간 현대로템에 K2 전차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튀르키예 신형 전차 ‘알타이’에 탑재될 특수 방탄 장갑 수출에도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방산 수출 호황과 함께 회사의 공모 흥행을 긍정적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방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양컴텍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1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출 비중은 2022년 6.3% 수준에서 지난해 40.9%까지 확대됐다.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기업 지투지바이오도 25~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8000~5만8000원이며 내달 4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지투지바이오는 독자적인 약물 전달 기술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을 통해 치매, 당뇨·비만, 수술 후 통증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 방위산업 등 호황기를 맞은 기업들이 IPO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공모주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톱 |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