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中企 경기 부진…자금공급도 ↓” IBK경제연구소 전망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 전망
제조업 변동성 커지고 서비스업은 침체, 관세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 높아져
대미 의존도 높은 업종 타격 불가피, “신용위험 증가로 中企대출 성장 둔화”

올해 하반기 국내외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소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투자심리 위축과 건전성 악화로 자금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최근 '2025년 하반기 경제환경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중심으로 실적 반등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중소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중소서비스 생산은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되나 회복이 아닌 침체기에 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은 1.9%로, 이를 2분기까지 유지하다 3분기 －0.1%, 4분기 0.3%, 올해 1분기 －0.2%로 낮아졌다. 수출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동안 0.1%, 1.1%, 1.5%, 2.1%로 회복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 0.7%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축소됐다.
연구소는 향후 대내외 수요가 부진하고 관세 영향이 본격화돼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관세 영향 업종 및 관련 협력사를 중심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의 직접수출 대미 의존도는 올 1분기 기준 16.8%로 단일 수출국 1위이며 간접수출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이 중 중소기업 주력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경우 미국과 멕시코 수출 비중이 지난해 37%였으며 간접수출 규모가 직접수출의 2배를 초과하는 만큼 해당 업종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해외투자와 비용전가가 불가한 대다수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업 중심의 중소기업 내수 시장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및 내수 개선 지연으로 숙박·음식점 및 부동산 임대 등 자영업 밀집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선 기계장비, 금속가공이 일부 호재를 보일 수 있으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장비 업종은 반도체나 조선 등 전방산업 호조로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나 자동차 관세 이슈로 인한 우려로 수요가 위축될 우려도 상존한다. 금속가공도 조선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건설 경기와 자동차 수출 불확실성 증대로 금속 자재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고무 및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전기장비는 주요 전방산업 수출 부진 및 더딘 내수경기 회복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에선 정보통신과 운수·창고 업종이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 상승이 지속되며 긍정적 전망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도매 및 소매, 부동산, 숙박 및 음식점 업종은 내수부진과 소비침체가 산업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져 전망이 어둡다.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 자금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소는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건전성 우려로 중소기업 대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자본 규제 완화 등 금융당국이 자금공급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금융사가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이에 당분간 중기대출은 정책금융 중심으로 공급이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바라봤다. 중소기업 운영자금 수요는 경기 부진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시설자금 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에 다른 투자심리가 위축돼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71115213524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