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삼성전자, 2년 새 5개 회사 인수···반도체 M&A는 언제?

獨 공조기업 플랙트 2.4조원에 인수, AI·로봇·공조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경쟁 속 반도체 인수합병 '0', "기술패권 경쟁, 우방국 반대 예상"

2016년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후 잠잠했던 삼성전자의 M&A 본능에 최근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안팎에서 기대하는 반도체 부문 M&A는 아직 잠잠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의 플랙트를 15억유로(약 2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여기에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어워즈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헬스케어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B&W, 데논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사업부인 만큼 하만의 오디오 사업과 시너지는 물론 삼성전자 TV, 모바일과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AI 개인화에 필수적인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또 삼성메디슨을 통해 프랑스 AI 진단 보조 기능 개발 스타트업인 소니오를 인수했다. 최근 2년새 중대형급 M&A를 성사시키면서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특히 AI와 헬스케어, 로봇, 공조 등 신사업 부문에서 M&A가 잇달아 성사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2016년 80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 M&A 성과가 나오지 않아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한종희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M&A에 대해 "특히 반도체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인수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대형 M&A가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나 영국 반도체 팹리스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최근 지분 매각을 추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설이 일부 제기된 바 있지만, 실제 M&A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반도체, AI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술 경쟁이 국가 간 경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주요 우방국에서도 삼성전자의 M&A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대형 M&A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2나노 2세대 공정을 고도화하고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TSMC 역시 기술 고도화와 소부장 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출처 : 서울파이낸스, 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557471
출처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GYH2025051400030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