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M&A 탄력 받은 뷰티업계, 국내외 투자 기회 모색

인디 브랜드 몸값 ‘훨훨’…국내외 기업 인수 관심
구다이글로벌, 지난해 뷰티 브랜드 M&A 3건 진행

K뷰티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국내 중소 브랜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약 15조원)다. 이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유명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관심을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M&A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M&A가 이뤄진 국내 중소 브랜드는 15건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많았다.

지난달에는 세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이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인 ‘닥터지’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후 그룹 내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합류될 예정이다. 로레알의 국내 기업 인수는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니다. 로레알은 앞서 2018년 색조 브랜드 3CE를 운영하는 스타일난다의 지분 100%를 6000억원에 인수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어 지난달 브랜드 라운드랩을 보유한 화장품 제조사 서린컴퍼니는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에 매각됐다. CVC캐피털은 서린컴퍼니의 몸값을 8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스킨이데아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뷰티 브랜드의 인수는 활발하다. 잘나가는 브랜드 인수는 단기간 내 기업의 몸집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조선미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크레이버(2400억원) ▲티르티르(1500억원) ▲라카코스메틱(425억원)을 사들였다. 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엔파트너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뷰티 브랜드 ‘마녀공장’의 지분 51.87%를 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패션기업에서도 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건 색조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해외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기업의 M&A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젊은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9월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42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지속된다”며 “인지도는 물론 성장 가능성도 높아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파이낸셜투데이, https://www.f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429